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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순(1921~1996)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일본미술 전문학교 유화과를 졸업했다. 1949년부터 국전에서 입선과 특선의 성적을 거두다가 '좌상'으로 국전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좌상'발표 후 국전 작가들의 많은 수상작들이 좌상을 주제로 작업이 이뤄졌는데 이는 화백이 구상 화가들에게 끼친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게 한다.
그의 대표작인 '좌상'은 모델을 정확하게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색채 구성에도 남다른 비중을 둔 작품이다. 노란색 블라우스와 푸른색 치마를 입고 있는 소녀와 갈색 배경과 대조를 이루며 발랄한 생명감을 지닌 꽃과 여인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다. 편안하지만 탄탄한 조형성과 자신감 넘치는 터치와 중후한 색감으로 만년에 이르기까지 풍요로운 자기 세계를 추구해나간 거장의 면모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