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리바이스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디자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99년 봄에 리바이스 코리아가 독자적으로 생산해 내놓은 「힙합내이션」이 대표적인 사례.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0대를 비롯한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은 물론 이 소식이 외국으로 알려지면서 대만으로까지 수출길이 트였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리바이스는 2000년 상반기에 출시할 「엔지니어드 진」등 기능성을 첨가한 진을 계속 선보일 예정.
우선 레드탭 라인은 정통진의 이미지로 오렌지 탭은 유행에 민감한 소비층을 대상으로 제품 라인을 다양화했다. 광고도 젊은 세대들이 관심을 갖도록 감각적으로 제작했다.
리바이스는 최근 「리바이스진 체형에 맞춰입기:TEST YOUR FIT WITH LEVI'S」라는 사이트를 인터넷에 개설했다.
이 사이트는 인터넷상에서 고객의 체형을 점검, 가장 잘 맞는 청바지를 찾아주는 사이트. 우선 남자와 여자를 구분한 후 「나의 체형」에 관한 선택사항들에 대답하면 된다. 허리 사이즈부터 다리 길이, 힙의 크기 등 신체 사이즈를 결정하고 나면 취향을 선택하게 된다. 「남들이 생각하는 나의 스타일」과 「자신이 희망하는 나의 스타일」을 선택하면 두가지 다른 스타일을 고려한 결과를 보여준다.
이 사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360도 회전하는 바지 제품의 영상. 고객의 체형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 나타나고 컴퓨터가 고른 추천체품을 입고 앞뒤로 회전하게 된다. 리바이스는 소비자 개개인이 체형과 취향에 맞는 진을 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서비스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리바이스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빨리 이해하고 제품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사원들이 직접 청바지를 입고 회사에 출근하도록 한다. 처음에는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하는 것을 어색해했던 사원들도 이제는 캐주얼 코디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낸다고 한다. 리바이스는 항상 자유로운 마인드로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그들과 똑같이 옷을 입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리바이스의 로고는 두 마리의 말이 양쪽에서 청바지를 잡아당기며 「리바이스는 튼튼하고 질기다」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청바지가 태어난지 한 세기가 넘게 흐른 지금 청바지는 엄연한 패션으로 자리잡았다. 더 이상 튼튼하기 때문에 청바지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없다. 사람들은 디자인이나 색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10만원을 호가하는 청바지로 캐주얼한 멋을 낸다. 리바이스 역시 바지의 원단부터 색깔, 디자인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 『나는 나』라고 외치는 개성 강한 젊은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