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시가 발표한 ‘202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는 100만평 이상의 대 규모 미개발 지역인 강서구 마곡지구에 외국기업의 아시아본사를 대거 유치하기 위해 잉글리시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시 인근 주민들의 일조권과 조망권을 검토하기 위한 ‘경관관리 계획’이 수립된다.
◇마곡지구‘외국기업 천국’으로 만든다= 외국기업인들이 한국에 투자하고 싶어도 언어가 통하지 않고 땅값이 비싸며 수도권 총량제 등으로 수도권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06년 1월까지개발이 제한돼 있는 마곡지구에 30여만평 규모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 저 렴하게 장기 임대함으로써 외국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김포공항과 인접한 마곡지구는 오는 9월 종합개발계획이 나오겠지만 DMC(디지털미디어 시티)가 들어서는 인근 상암지구와 연계해 ‘첨단산업벨트’로 새로 태어나게 됐다. 특히 외국인들이 영어만 쓰고도 학교, 병원, 약국, 상점, 영화 관 등을 이용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 10만평 규모로 잉글리시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국상공회의 소 회장은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잉글리시타운을 건의하며 외국기업 아시아본사를 마곡지구에 유치하는데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잉글리시타운 조성으로 한국인들도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이곳에서 생생한 영어체험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시는 마곡지구에 입주하는 외국기업들을 지원하고, 서울을 동북아의물류ㆍ유통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현재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만 취항하고있는 김포공항의 국제선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건설교통부에 적극 건의키로 했다. 최재범 행정2부시장은 “최근 고속철 개통으로 김포 등 지방공항의 비행기 운항이 줄고,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오가는 시간이 많이 걸려 김포공항에서 근거리 국제노선을 띄우는 게 맞다 ”고 강조했다. 마곡지구는 강서구 가양동ㆍ마곡동ㆍ발산동ㆍ공항동ㆍ방화 동 일대 103만여평의 녹지지역으로, 현재 운행 중인 5호선 외에 2007년과2009년에 9호선과 신공항고속철도가 각각 지나간다.
◇재개발ㆍ재건축 경관관리계획 수립= ‘경관관리계획’ 의 수립으로 앞으 로는 재개발ㆍ재건축시 인근 주민들의 일조권과 조망권, 사생활문제 등을해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설 경우 사업이 허가된다. 또한 관과 주민간의 이 해관계의 조정을 위해 ‘컨설턴트’가 파견되는 등 재개발ㆍ재건축 과정에 서 그 동안 마구잡이식 개발을 지양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시는 또 앞으로 재개발ㆍ재건축 계획수립 단계에서 주민의 참여 기회를 확 대하고, 재건축 안전진단도 공공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의뢰하기로 했다. 장애인, 고령자들을 위한 맞춤주택을 제공하고, 공동주택 전문관리제도를 도입하며,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 환경, 교통 청사진은= 서울 동남권의 교통요충지로 꼽히는 대규모 미개발 지역인 38평 규모의 문정지구는 청계천 이주상가 단지를 포함한 유 통ㆍ비즈니스단지 등으로 3단계에 걸쳐 개발된다. 이곳에 아파트는 들어서 지 않는다. 부도심으로 개발될 용산미군기지 일대는 고속철 중앙역사인 용 산역을 중심으로는 국제업무단지가 형성되며 미군기지 자리는 민족공원으로 탈바꿈 된다. 다만 미군 이전비용 문제를 조달하기 위해 국방부 등 정부 일부에서 미군기지를 일부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어 어떻 게 입장정리가 될지 주목된다.
지하철 2호선을 따라 도심권,영등포권, 서초권, 성동권 산업단지를 잇는 ‘산업그린라인’을 조성해 금융과 문화, 멀티미디어, 패션 등 친환경적인 서울형 산업을 이들 지역에 집중 배치하게 된다.
녹지확대와 관련, 북한산∼남산∼용산∼관악산을 잇는 도심 남북녹지축이형성되고 시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용마산, 덕양산, 관악산, 북한산 등 4개산과 도심내 4개산인 낙타산, 인왕산, 남산, 북악산을 잇는 생태축도 형 성된다. 7월 1일부터는 버스노선 개편, 버스공영제 도입, 중앙버스전용차로, 신교통카드 도입 등 을 통해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현행 64%에서 8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밖에 강북지역에 ‘제2의 세종문화회관’이 설립되며 뉴타운과 균형발전 촉진지구에 중ㆍ대형 공연장 1곳씩 들어선다. 또한 창동과 뚝섬지역에 청소년을 위한 첨단 이동식 텐트극장도 생긴다.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 humming@sed. 기자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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