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간접 헤지펀드 다시 뜬다

행정공제회 등 기관 투자 재개<br>일반투자자 공모형에 관심을

기관투자가들이 글로벌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재간접 헤지펀드로 투자를 재개하면서 관련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형으로도 재간접 헤지펀드가 설정돼 있는 만큼 일반 투자자들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행정공제회가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재간접 헤지펀드 위탁 운용사로 선정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말부터 교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등이 한투운용과 자문계약을 맺고 재간접 헤지펀드에 투자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헤지펀드란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연 7~10%의 절대 수익을 꾸준히 내는 펀드다. 재간접 헤지펀드는 여러 개의 글로벌 헤지펀드를 편입해 운용하는 펀드다.


기관 투자가들은 지난 2007년 메이도프 폰지 사기 사건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간접 헤지펀드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대체투자(AI)비중을 늘리기로 하면서 글로벌 헤지펀드에 두루 투자할 수 있는 재간접 헤지펀드를 속속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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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제회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리스크 관리가 잘 되고 있고 최근 트랙레코드를 보더라도 운용실적도 좋다”며 “특히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대체자산 중에는 헤지펀드가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총 1,000억원 규모로 헤지펀드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미 삼성자산운용과 브레인 자산운용의 한국형 헤지펀드에 각각 200억원씩을 투자했으며 다음달 중 한국운용의 재간접 헤지펀드에 300억원을 맡길 방침이다.

국내 재간접 헤지펀드 시장의 선두주자는 단연 한국운용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대다수 운용사들은 사모형 재간접 헤지펀드에 대한 업무 비중을 줄였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되레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을 강화했다. 또 영국계 금융자문기관인 올본(Allbourne)과 자문계약을 맺어 재간접 헤지펀드를 운용중이다. 이 밖에 최근 기관 투자자의 요청으로 프랑스 아문디운용사와도 별도의 자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재간접 헤지펀드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공모형 재간접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설정된 재간접 헤지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한국운용의 ‘글로벌오퍼튜니티(재간접)’이다. 이 펀드는 롱쇼트전략을 포함한 5가지 헤지펀드 전략을 구사하며 유럽연합의 공모펀드 기준인 유싯(UCITS)을 충족한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55%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1.91%)을 훨씬 웃돈다.

양봉진 한국운용 GIS 운용부문장은 “헤지펀드 전략을 수행하는 다양한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재간접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라며 “공모형 재간접 펀드를 활용할 경우 펀드정보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체계적 사후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절대수익을 얻고자 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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