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이번 주 증시 흐름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FOMC의 결정을 보고 나서 움직이겠다는 심리가 강한 만큼 주초에는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주 후반에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거래소 시장은 해외 시장의 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저항선 역할을 해온 1,300 포인트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해외 증시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면서 자생력이 증가하고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결과로 판단했다. 그러나 두터운 매물벽으로 1,300선을 확실하게 돌파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체질 강화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1,300 안착을 위해서는 이번주에 열리는 FOMC회의에서의 금리 관련 코멘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 확인될 경우 증시는 안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며 “금리가 인상 쪽으로 기울더라도 불확실성 해소 측면이 부각된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최근 경제 지표를 고려하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둔화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사실 금리 인상 자체보다 성명서 내용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최근 2ㆍ4분기 기업실적 시즌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하반기 경기 둔화가 주식시장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기업 실적은 한국이나 미국 모두 이미 낮아진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3ㆍ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낙관과 비관 시각이 상존한다. 다만 시장의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실적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수급 상황은 이번주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국내 투신권의 자금 유입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시장이 박스권 장세를 보인 영향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가 조금씩 유입되면서 매도세가 진정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매도 세력이 우세한 만큼 수급 상황은 중립적”이라고 평했다. 일부 개별 우량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별로 52주 신고가가 심심찮게 나타나는 데 대해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증거”라며 “업종별, 종목별로 순환매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지수 견인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주는 금리 향방을 주목하면서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와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등 IT주에 대해 선별 매수할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관들은 최근 들어 하반기 장세를 대비해 그동안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들을 대거 처분하고 IT, 자동차 등 3분기 이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업종을 매수하는 손바꿈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진 종목에 대해서는 급락 가능성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도 업종의 경우에도 은행주 등 우량주는 지속적인 재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도 이들 업종을 여전히 유망 종목에 포함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