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주력사들이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있다. 16일 LG화학은 2ㆍ4분기 사상최대 규모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도 이날 사상최대 규모의 분기 매출을 올리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LG그룹은 이와 관련, "미래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고, 계열사들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는 LG식 자율경영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지난 2ㆍ4분기 창사이래 최대 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LG화학은 16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김반석 부회장 주재로 2ㆍ4분기 기업설명회를 열고 매출 3조9,209억원, 영업이익 6,603억원, 순이익 4,671억원의 경영실적(연결기준)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각각 4.6%, 36.4%, 31.2%씩 증가한 것으로 종전 최고치는 2009년 1ㆍ4분기에 기록한 4,873억원(연결기준)이었다. 이로써 LG화학은 올 상반기에만 누계 영업이익 1조1,476억원을 달성했다. LG화학 측은 석유화학부문과 정보전자소재부문의 '쌍끌이 호조'로 실적호전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수요가 늘고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중동의 신증설 지연에 따른 반사이익도 봤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정보전자소재 부문도 중국 가전하향 정책 등으로 인한 액정표시장치(LCD) 수요증가에 따라 편광판 출하가 확대됐고 견고하게 자리잡은 2차전지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실제 사업부문별 2ㆍ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화학이 매출 2조8,843억원, 영업이익 5,308억원을 달성했고 정보전자소재 부문도 매출 1조152억원과 영업이익 1,29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남보다 먼저, 빨리, 자주 고객을 돌본다는 내용의 스피드경영이 자리잡은 것이 최대실적을 낸 가장 큰 기반으로 보고 있다"면서 "스피드경영 4년차에 들어서면서 에너지 절감, 생산성 증대, 기술력 제고 등 전사적 경쟁력 강화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3ㆍ4분기 사업전망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표시했다. 석유화학의 지속 호황이 예상되는데다 현대차 아반떼 및 기아차 포르테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된 배터리 매출이 본격화할 예상이기 때문이다. 김반석 부회장은 "3ㆍ4분기 중동과 중국의 석유화학 신증설 물량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 "LCD TVㆍ휴대폰ㆍ노트북 등이 계절적 수요 증가와 함께 본격 회복세로 돌아설 경우 편광판과 전지에 대한 주문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