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볼, 궁합 맞으면 20야드 더 나간다"

서경 골프매거진 스윙로봇 이용 골프 볼 샷거리 측정



볼만 잘 선택해도 20야드를 늘릴 수 있다(?). ‘궁합 맞는 볼이 따로 있다’는 속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테스트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은 최근 스윙로봇을 이용, 시판중인 각 브랜드 54가지 모델 골프볼의 샷 거리를 측정한 결과를 공개했다. 실험은 테일러메이드r7 슈퍼쿼드 드라이버(로프트 10.5도, 45인치 R-플렉스 샤프트)를 사용해 이뤄졌다. 클럽의 종류와 스펙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가 붙었지만 동일한 클럽과 스윙이라도 볼의 종류에 따라 샷 거리가 10야드 이상 차이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40대 이하 남성 아마추어 골퍼의 평균 스윙스피드에 해당하는 시속 90마일로 실시한 로봇테스트 결과. 굴러간 거리까지 포함해 259.1야드로 가장 멀리 나간 모델과 239.1야드로 가장 적게 나간 모델 간의 차이는 무려 20야드나 됐다. ‘볼은 아무거나 생기는 대로 쓰지, 뭐’ 하는 식의 생각이 최대 20야드의 거리 손해를 부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미국 PGA 등 주요 프로골프투어에서 사용률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타이틀리스트 프로V1 볼이 250.4야드로 나타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프로V1x는 프로골퍼 수준인 시속 105마일 스윙스피드에서는 290.0야드로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샷 거리 10위 이내에 여성용 모델이 2개나 포함된 점도 두드러진다. 브랜드나 가격, 소문보다는 자신의 스윙스피드를 볼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는 대목이다. 나이키골프의 제품개발 담당 록 이시이 이사는 “볼은 철저히 스윙스피드에 맞춰 개발된다. 예컨대 나이키 원 플래티늄은 타이거 우즈의 스윙스피드에서 최고의 성능을 나타내게 돼 있다”고 말했다. 실험은 웨지 샷 때 걸리는 스핀량도 측정했다. 로프트 56도짜리 타이틀리스트 보키 샌드웨지가 사용됐고 시속 76마일의 스피드로 스윙해 볼의 1분당 회전수에 따라 상ㆍ중ㆍ하로 분류했다. 골프매거진은 무조건 스핀이 많이 걸리는 볼을 선택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평소 훅이나 슬라이스가 자주 나는 경우, 아이언 샷의 거리가 짧아 지면에 떨어진 뒤 볼이 좀더 구르기를 원하는 경우, 볼을 정확히 맞히는 확률이 낮은 경우 등은 스핀이 덜 걸리는 제품이 더 낫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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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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