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 2018·2022년 월드컵 유치 의사

축구協 "亞지역 배정 가능성 커"

한국이 두번째 월드컵축구대회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을 의식한 듯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3일 “오는 2018년이나 2022년 대회 중 하나는 아시아 국가에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는 이미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해 도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터라 월드컵 단독 유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日·濠등 이미 유치경쟁 치열해 쉽지 않을 듯
경기장 수·정몽준 부회장 영향력등은 유리
◇유치경쟁 양상=3일 현재 2018년 또는 2022년 월드컵 경쟁에 뛰어든 나라는 모두 14개국. 2002한일월드컵을 공동 개최했던 일본ㆍ인도네시아ㆍ카타르 등 아시아 국가들이 대거 경쟁에 나섰다. 잉글랜드와 러시아, 그리고 공동 개최를 추진하는 포르투갈ㆍ스페인, 네덜란드ㆍ벨기에 등 유럽 국가와 미국ㆍ멕시코ㆍ호주 등도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이집트는 2022년 대회 유치를 신청했다. ◇개최지 선정 절차=국제축구연맹(FIFA)는 관련서류 심사와 실사 등을 거쳐 내년 12월 집행위원회에서 2018년 대회와 2022년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유치 희망 국가는 내년 5월까지 FIFA에 정부의 동의서가 첨부된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필요하다면 실사를 받아야 한다. ◇경쟁력과 유치 가능성=월드컵을 유치하려면 정부의 동의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3수에 나섰고 부산이 2022년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가운데 정부가 월드컵 유치에 힘을 기울일지는 의문이다. 다만 경쟁력은 2002년 대회 당시보다 나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FIFA는 12개 경기장과 수용인원 8만명 이상의 메인스타디움을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한국은 10개 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또 정몽준 FIFA 부회장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국민들의 개최 열망 등도 장점이다. 하지만 경쟁국들의 면면을 보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2010년(남아공)과 2014년(브라질)월드컵이 비유럽 지역에서 열리기 때문에 2018년에는 유럽 개최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8년이나 2022년 가운데 하나가 아시아 몫이 돼도 일본ㆍ호주 등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여론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공개논의나 국민적 동의 없이 마감일에 개최 의지를 ‘깜짝’ 발표한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도 있다. 의견수렴 과정 등 공론화 과정이 없었던 만큼 취지와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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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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