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은행, 몸집 크고 부채 많아 취약

아드마티 스탠퍼드대 교수<br>위험한 경영 관행 여전<br>제2 금융위기 초래 우려


"여전히 너무 크며 부채가 많아 취약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했던 미국 은행들의 위험한 경영관행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며 제2의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아나트 아드마티(사진) 스탠퍼드대 금융경제학 교수는 지난주 말 전미경제학회(AEA)가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미국 대형 은행들이 처한 상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드마티 교수는 "은행들이 위기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하기보다는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나눠주고 있으며 엄청난 부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기자본이 아닌 부채를 늘려가며 몸집을 키우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같은 관행으로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부채가 문제가 될 수 있고, 특히 근본적으로 취약한 은행들의 자본구조는 더 심각한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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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마티 교수는 또 많은 경제학자들이 미국 금융권이 2008년 금융위기에 비해 많이 건전화됐으며 유럽 은행들보다는 안전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다. 아드마티 교수는 은행들의 잘못된 관행에는 미국 정부의 책임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들은 경영에 실패해도 정부가 경제충격을 줄이기 위해 보호해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위험한 방식의 경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은행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윤이 크지 않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대신 상업용 부동산과 같은 고위험ㆍ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관행도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드마티 교수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은행들이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지불을 중단하고 부채를 늘리는 방식의 자본조달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을 높여 금융위기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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