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옥수수 가운데 안전성을 승인받지 않은유전자변형(GMO) 옥수수 Bt10이 국내에 반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일 전국의 지방식약청에 수입되는 미국산 옥수수 전량에대해 유전자변형 옥수수인 Bt11 함유여부를 검사한 뒤 성분이 검출될 경우 통관보류토록 긴급 지시했다.
식약청은 또 시중에 유통중인 미국산 옥수수에 대해서도 수거검사를 실시, Bt11이 검출될 경우 전면 판매ㆍ유통을 보류토록 했다.
Bt10 옥수수는 승인제품인 Bt11과 같은 삽입유전자로서 해충 저항성 및 제초제내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나 현재 Bt10과 Bt11 옥수수를 구별할 수 있는 검사법은없다.
식약청 관계자는 "Bt10은 국내에 검사법이 없어 개발사에 검사법을 요구해놓은상태"라고 밝히고 "Bt10이 Bt11과 동일한 삽입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우선 Bt11 함유여부를 검사한 뒤 검출된 옥수수에 대해서는 사용을 보류시킨 뒤 Bt10 검사법이 오면 다시 검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식약청은 25일 주한 미대사관과 스위스의 생명공학업체인 `신젠타'에 유전자변형 옥수수인 Bt10의 안전성 입증자료 등을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또 주한미대사관과 신젠타에 Bt10의 생산량과 유통량 및 검사법 등에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앞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식용옥수수에 대해서는 Bt10 성분이 함유되지 않았다는 증명서를 받도록 했다.
식약청은 최근 신젠타가 개발한 해충저항성 및 제초제에 대한 내성이 있는 유전자변형 옥수수 Bt10이 승인받지 않은 채 수출돼 미국 농가에서 일부 재배된 사실이확인됨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신젠타의 Bt10이 미국에 수출된 2001-2004년 사이에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유전자변형 옥수수는 2001년 89건 11만2천44t, 2002년 209t이었으나 성분에 대해서는 분류가 되지 않아 Bt11 여부는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식약청 관계자는 "통상 미국산 옥수수는 9-10월에 수확돼 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 이듬해부터 수입되기 때문에 2001년 수입분은 Bt10과 무관할 것으로 보이며 2002년 들어온 옥수수도 세계 시장 점유율 등으로 미뤄볼 때 미국 몬산토사의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유전자변형식품=생산성 향상과 상품의 질 강화를 위해 본래 유전자를 변형 또는조작시켜 생산된 것을 말하며 국내에서는 상업적 개발을 하지 않고 있으나 안전성평가가 완료된 콩, 옥수수, 감자 등 41개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검사와 유전자변형식품표시 등의 절차를 거쳐 수입이 허용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