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음악이 미술로 재현됐다. 오선지 위에 색을 입히는 오스트리아 작가들이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며 그를 기리는 전시를 한국에서 열고 있다. 행사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기획한 세계순회전 ‘음악과 미술의 만남’으로 유럽과 남아메리카 등 12개국 20도시를 순회하며, 아시아는 한국에서 테이프를 끊고 일본ㆍ타이완ㆍ중국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한국전은 지난달 영천 시안미술관을 시작으로 금산 다락원(12일), 보령 모산미술관(14일~27일)에 이어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SK허브센터로 옮겨 이어진다.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엘레노어 프리드리히, 앤드류 스튜어드 등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명의 작가가 모차르트 음악을 소재로 만들어 낸 그림 20여점이 선 보인다. 오선지 위에 그래픽과 색을 입혀 전통을 현대로 이끌어 내듯 음악과 그림을 연결해 청각과 시각에 호소한다. 작품 중 다수는 세 사람의 공동작업으로 완성됐다. 에른스트가 오선지 위에 섬세한 선 작업을 마치면 그 위에 아내인 엘레노어가 붓이 아닌 다른 도구로 독특한 컬러 효과를 구사하면 마지막으로 앤드류가 붓으로 채색작업을 완성한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훈민정음 고서를 소재로 한 작품도 선 보인다. 훈민정음에 기록된 옛 글자의 조형미에 매료된 에른스트의 권유로 시작한 이번 작업을 통해 작가들은 과거와 현재의 시차를 넘어 동양과 서양의 결합을 시도한다. 개막식은 전시기획의 뜻을 살려 모차르트 음악회 형식으로 열린다. 음악회에 작가들이 참석해 작품설명을 하고 이어 모차르트 음악 연주가 이어진다. 모산 미술관에서 열린 기념음악회에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더 이상 날지 못하리’를 바리톤 임용석이, 오페라 마적 중 ‘이 모습 너무 아름다워’를 바리톤 이종관이 노래했다. SK허브센터에서 열리는 오프닝 행사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수정, 바이올리니스트 이문영 첼리스트 김현실이 피아노 트리오 4번을 연주하고, 이어 모차르트의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 등을 테너 신현욱과 소프라노 이은정이 화음을 맞춘다. (02)732-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