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건설투자, 경기 견인효과 거의 없다"

KDI "후행성 강해… 정부 규제따라 크게 좌우"

우리나라 건설투자는 경기 견인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도권의 주택건설 경기는 십여년 동안 지속된 만성적인 초과수요로 인해 경기 흐름보다는 정부 규제에 따라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투자형태별 경기변동 요인분석’이란 보고서에서 “국내 설비투자율은 경기의 변화를 예고하는 선행성이 있지만 건설투자율은 경기 결과를 반영하는 후행성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지난 1980~2007년의 분기별 자료를 사용해 투자와 경기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한 다음에 경기가 회복되고 후행적으로 건설투자가 호전되는 시차구조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KDI는 “설비투자율이 1%포인트 증가하면 성장률이 즉각 오르기 시작해 2분기 후에는 2.2%포인트까지 상승하다가 점차 영향이 사라지며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오르면 건설투자율이 2~3년 동안 오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건설투자 중에서도 구성 항목별로 경기 관련성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주로 공공 부문 사회간접자본(SOC)으로 이뤄지는 토목 부문은 경기 관련성이 낮고 주거용 부문은 경기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준 연구위원은 “거주용 건설경기는 경기 요인보다는 주로 정부 규제에 좌우되며 경기회복 이후 건설투자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주거용 부문보다는 비주거용 건물 건설 부문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DI는 “최근 호조를 보인 설비투자는 당분간 경기확장을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경기확장에 따라 건설투자도 비주거용 건물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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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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