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기초연금 공약 후퇴와 관련해 사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사의설은) 없던 일로 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 장관을 면담하고 사의 검토 사실이 언론에 먼저 보도된 데 대해 "절차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에 따르면 진 장관은 정 총리를 찾아 "업무에 피로를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한두 군데에 말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에 대해 "그런 얘기가 나온 것 자체가 절차적으로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없던 일로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진 장관이 인책사의를 검토한 배경이 복지공약 후퇴로 읽히며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하는 한편 여론도 악화되자 진 장관을 질책했지만 일단은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다만 기초연금 후퇴 논란에 대한 여론 추이에 따라 진 장관의 거취 문제는 재부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진 장관은 추석 연휴 사우디아라비아에 출장을 갔으며 이 사이 기초연금 공약 후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진 장관은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사퇴에 대해 생각한 것은 맞지만 공약 축소를 책임지기 위해 물러난다는 얘기는 상당히 와전된 것으로 장관 차원에서 얘기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특히 외국에 간 사이 이런 일이 벌어져서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