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선임ㆍ추천한 사외이사(감사 포함) 50여명의 경영감시활동을 평가한다. 일부 사외이사들이 경영진과 유착해 감시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예보는 6일 사외이사 경영감시활동을 연임 결정시 기본자료로 활용하는 등의 경영감시강화방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예보는 우선 양해각서(MOU) 체결 금융기관에 대한 경영감시활동을 보다 전문화하기 위해 해당 금융회사의 사외이사에게 업종동향 자료나 경영정보자료, 리스크 요인 등 각종 분석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업가치를 저하할 수 있는 불합리한 경영행위나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 등을 예보로 통지하도록 했다.
예보는 사외이사의 임기만료시 경영감시활동을 평가해 연임 결정시 반영할 계획이다. 김광남 리스크감시1부 팀장은 “감사원 감사나 국정감사를 통해 MOU 체결 금융회사에 대한 지도감독과 사외이사의 역할을 강화하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사외이사의 경영감시활동을 임기만료 때 평가해 성적이 좋은 사외이사는 연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고 매각금융회사의 건전경영을 유도하고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외이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예보가 선임ㆍ추천한 사외이사와 감사는 ▦MOU 체결기관 5곳(우리금융지주ㆍ우리은행ㆍ경남은행ㆍ광주은행ㆍ서울보증보험) 24명 ▦출자지분이 있던 금융회사 5곳(신한금융ㆍ신한은행ㆍ제주은행ㆍ대한생명ㆍ푸르덴셜) 9명 ▦비출자 기관이지만 공적자금 지원을 받은 부산솔로몬저축은행 등 5곳 6명 ▦예보 산하의 정리금융공사 출자지분이 있는 동국무역ㆍ새한ㆍ경남무역ㆍ하이닉스반도체 등 9개 기업 9명 등 총 48명에 달한다.
최장봉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사외이사가 다수의 분산된 주주보다 경영층을 대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영감시활동을 강화해 예보가 관리하는 금융기관의 경우 경영이행약정과 주주권 행사를 통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