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식육양모협회가 해외시장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로컬 브랜드인 '뉴질랜드 자연이 키운 소고기'를 론칭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제프 그랜트 협회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뉴질랜드 자연이 키운 소고기'는 뉴질랜드의 청정지역에서 100% 목초 방목으로 자라나 곡물 비육으로 키운 소고기에 비해 동물성 지방 함량이 현저히 낮다"면서 "로컬 브랜드를 통해 기존의 외식업 및 단체급식 위주의 공급에서 벗어나 소매 유통망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간 45만톤가량의 소고기를 해외로 수출하는 뉴질랜드에 한국(5만톤)은 미국(25만톤)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 특히 지난 2003년 광우병 파동으로 북미산 소고기 수입이 전면 금지되면서 한국 수입 소고기 시장에서 뉴질랜드의 점유율이 2003년 8.6%에서 지난해 27.3%로 3배 가량 껑충 뛰었다. 광우병 파동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셈. 하지만 최근 들어 한미 FTA 협상이 진전되면서 3년간 수입이 금지됐던 북미산 소고기 수입 재개가 임박함에 따라 국내 소고기 소비의 약 56%에 달하는 수입 소고기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트 회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곡물로 키워 지방 함유량이 많은 소고기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입맛이 쉽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방과 콜레스테롤ㆍ칼로리가 낮은 3저 식품인데다 필수 미네랄인 철분과 아연이 풍부한 뉴질랜드산 소고기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싶어 로컬 브랜드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와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청정지역으로 인증받은 뉴질랜드 식육양모협회는 백화점ㆍ대형마트ㆍ슈퍼마켓 등을 대상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한편 무료 시식회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뉴질랜드 자연이 키운 소고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뉴질랜드 식육양모협회는 3만6,000여명에 이르는 뉴질랜드 축산 농가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1922년에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현재 한국을 비롯, 일본ㆍ벨기에ㆍ영국ㆍ미국 등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