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노후준비와 배당주는 찰떡 궁합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초저금리가 되면서 노후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기업의 배당을 촉진하는 정책을 시행한 것과 맞물리면서 배당주가 갑자기 부상했다. 주로 성장주에 투자하는 문화에서 배당주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연금화 사회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가치투자의 아버지라 불리는 존 윌리엄스는 '투자수익에서 배당 이외의 것을 바란다면 투기를 하고 있다'라고 할 정도로 투자에서 배당을 중요하게 봤다.

첫째, 배당주는 노후 자산운용에서 중심 역할을 한다. 우선 노후에는 꾸준한 현금흐름이 필요한데 배당주가 이를 충족시켜준다. 기업의 배당은 해당 회계연도의 이익보다 그 전기의 배당, 즉 과거 배당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이렇게 되면 배당은 기업이익에 따라 들쭉날쭉하기보다는 꾸준하게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이를 일컬어 배당 스무딩(dividend smoothing)이라고 한다.


둘째, 장기적으로 투자수익률이 높아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하는 노후자금에 적합하다. 배당주는 단기적으로 자본차익의 변동이 크지만 배당과 배당의 재투자가 장기적으로 복리로 쌓이면서 총 투자수익률이 좋아진다.

관련기사



셋째, 노후에는 금융소득의 구매력이 유지돼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킬 수 있는데 배당주는 이를 가능케 한다. 지금 매월 100만원을 받더라도 물가가 3%씩 20년 오르면 실제 가치는 45만원이 된다. 안전자산 중에서 장기채권은 물가가 오르는 데 가장 취약하다. 반면에 배당주는 기업이 물건을 만들어 파는 실물활동을 하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만큼 이를 가격에 반영한다.

마지막으로 노후에는 자산가치가 한번 급락하면 회복하기 쉽지 않으므로 안정성이 중요한데 배당주는 변동성이 낮아 이런 위험에 덜 노출된다. 배당주식은 가격 변동성이 시장의 변동성보다 낮다. 또 좋지 않은 뉴스가 있을 때 일반적으로 주가는 계속 하락할 수 있는 데 반해 배당주는 하락에 제동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1,000원인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2%였는데 주가가 20% 하락하면 배당수익률은 2.5%로 오른다.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 주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주가하락에 제동이 걸린다.

배당이 꾸준히 증가하는 배당주는 마치 이표가 변하고 채권 원금이 물가만큼 올라가는 채권과 유사하다. 물론 금리상승에 약하고 원금이 주식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적 변동이 크다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장기투자하면 이런 단점을 줄일 수 있다. 노후준비를 위해 장기적으로 자산을 축적하거나 축적된 금융자산으로 노후를 보낼 때 배당주는 적합한 자산이다. 노후자산운용과 배당주는 찰떡궁합이어서 백년해로하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