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SDI, 패널업체야? 세트업체야?

PDP TV 홍보 전면전 '총대'

`패널(모듈)업체가 TV(완성품)를 광고한다?' PDP TV와 LCD TV간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PDP 모듈세계 1위업체인 삼성SDI가 직접 PDP TV의 `우수성 알리기' 총력전에 발벗고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그룹내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LCD TV에 주력하는모습을 보이고 있어 LCD-PDP를 둘러싼 형제 계열사간 치열한 `물밑경쟁'이 뜨겁게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달 중순부터 신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영화광(狂)', `스포츠광', `다큐멘터리광' 등 3편으로 구성돼 있는 이 광고는`PDP는 대화면에 강한 TV이다'(`영화광'편), `PDP는 응답속도에 강한 TV이다'(`스포츠광'편), `PDP는 자연색에 강한 TV이다'(`다큐멘터리광'편) 등 각 시리즈별로 PDPTV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광고 전면에는 대형 TV가 자리잡고 있고 `TV=PDP, PDP=SDI', `디지털 TV의 미래PDP, 삼성SDI가 만듭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PDP 모듈 광고라기 보다는 `PDP TV'광고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PDP, 브라운관,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등 디스플레이를 생산, TV, 휴대폰,모니터 등의 완성제품(세트)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삼성SDI가 직접 완성품인 TV 광고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SDI는 1차 수요자가 일반 소비자가 아닌 완성품업체라는 점을 감안, 그동안제품 광고보다는 `기업 이미지' 광고 방식을 통해 회사 알리기에 주력해 왔지만 주력 제품 PDP의 완성제품인 PDP TV를 전면에 내세워 기업 이미지도 높이고 제품 인지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 삼성SDI 관계자는 "패널업체다 보니 소비자들이 직접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직접 와닿을 수 있는 TV를 매개체로 해 PDP 광고를 시작한 것"이라며 "당분간은이같은 제품 위주의 광고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고속 TV에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TV 브랜드인 `파브' 로고가 찍혀 있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자사의 제품 광고 효과도 얻게 됐다. 삼성SDI의 광고 전략 수정은 무엇보다도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 TV의 `승자'자리를 두고 PDP와 LCD의 우위 경쟁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 가운데 LCD에 비해강점을 갖고 있는 40인치 이상 대형 시장에서 PDP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풀이되고 있다. LCD 모듈 생산을 직접 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LCD TV 홍보에 주력, PDP TV쪽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더해 LCD TV 판매가 올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500% 이상 급증한 가운데 특히 40인치 대형 제품의 경우 작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량의 30%를넘어섰고 삼성-소니의 7세대 양산도 이달 19일 본격 양산에 돌입, LCD 시장 성장세속에 대형화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LCD TV에 밀릴 수 없다'는 취지에서 직접 PDPTV 알리기에 총대를 맨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7세대 LCD 라인 가동과 맞물려 `세계 최초 7세대 LCD 라인 제품 생산! 삼성이 LCD TV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갑니다'라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 40인치 LCD TV 시대의 개막을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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