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난 2002년 지적 받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캐피탈 일감 몰아주기 문제와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승소했음에도 10년이 흐른 지금 '복합상품 카드연계 오토론'을 두고 끊임없이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현대캐피탈·삼성카드·JB우리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와 금융당국, 자동차 판매사, 학계, 시민단체 등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복합상품 카드연계 오토론 간담회에서 존폐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삼성카드·JB우리캐피탈 등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독과점 폐해 및 중소형 캐피털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카드연계 오토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에게 1%포인트의 금리인하 혜택을 줄 수 있다는 논리도 내세우고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독과점 문제는 이미 법적으로 해결됐으며 독과점 문제와 상관없이 카드연계 오토론의 상품 적합성을 놓고 토론을 벌여야 된다는 입장이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부사장은 이날 "카드사·캐피털사·판매사원만 혜택을 보는 비정상적인 상품이고 이들이 자동차 회사의 가맹점 수수료를 편취하는 행위이므로 금지되지 않으면 상품정지 가처분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복합상품 카드연계 오토론이 이처럼 이슈가 되는 것은 지난해 기준 시장이 4조6,000억원, 카드 수수료만 874억원 규모여서 자동차 판매사, 캐피털사, 카드사 등의 이해관계가 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