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가 중국의 반일 시위의 ‘태풍권’에 들어서고 있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과 영유권 분쟁으로 촉발된 중국의 반일시위가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上海)로 확산될 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11일 일본의 닛케이 지수가 1% 이상 급락했다.
상하이는 다른 도시와 달리 일본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어 시위의 불길이 옮겨 붙을 경우 시위사태가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닛케이에서는 중국 판매의존도가 높은 종목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장중 스미토모철강이 2.6%, 니폰제철 1.5%, 도호구리 1.9%, 가와사키기센이 2.7%나 떨어졌다.
AFP통신은 도쿄증권의 오츠카 류타 투자전략분석가의 말을 인용 “중국에서 일고 있는 일련의 반일 폭력시위가 시장에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철강, 해운, 상사 등 중국의존도가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는 아직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반일의 불길이 언제 옮겨 붙을 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상하이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면 일본기업의 중국영업이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반일 시위로 시작된 ‘중국발 쇼크’가 일본경제를 강타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반일 시위는 지난 2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시작돼 남부 광저우(廣州)로 번졌고 지난 9일에는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2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10일에도 광저우(廣州)와 선전에서 2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