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원대회 참가자들은 모두 ‘아톰’을 꿈꾸고 있습니다.” 니시무라 데루카츠(西村輝一ㆍ53ㆍ사진) 일본 로보원위원회 위원장은 로보원대회를 통해 로봇기술의 진보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톰은 일본의 로봇 공학자뿐만 아니라 국민적 우상이다. 일본에서 두 다리로 걷는 인간형 로봇에 몰두하는 이유다. 로보원대회는 인간형 로봇의 격투경기. 지난 2002년 2월 시작됐다. 로보원(ROBO-ONE)이라는 이름은 ‘K-1’에서 따왔다. 로보원대회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으로 비롯,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니시무라 위원장은 대회목적이 보다 나은 로봇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참가자들은 대회에 이기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데 비해 우리는 이를 과정으로 본다. 기술개발을 통해 좋은 로봇을 만든다는 것을 인식하는 기업들이 돈을 지원한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일본 로보원대회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도 관심을 끈다. 그는 “30여개 로봇관련 업체에서 최저 연간 20만엔(한화 180만원)씩을 후원금을 내고 있고 이를 통해 대회가 꾸려진다”며 “정부의 지원없이 민간에서 독자적으로 꾸려나가는 것이 대회가 활성화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니시무라 위원장은 “매년 2차례 로보원대회가 열리는 데 대회마다 150개팀 정도가 참석한다”며 “참가자의 70%가 일반인일 정도로 매니아층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추진여부를 두고 논란을 벌여온 ‘로보원 우주대회’ 관련 그는 “2010년까지 로봇을 우주선에 태워 우주로 보내 경기를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내년 3월 (한국) 창원에서 예정된 국제로보원대회에서 정식으로 공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니시무라 위원장은 전자공학도 출신으로 현재 이스즈자동차 중앙연구소 디젤엔진 연구개발 책임자를 맡고 있다. 로보원위원회 출범이래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