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업계가 폴리에스테르 원료 공급가 인상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화섬협회는 1일 삼남석유화학이 최근 거래선에 국내 공급가를 앞으로 수출가격에 연동시키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과 관련, “폴리에스테르 원료인 중순도테레프탈산(QTA) 내수가 인상을 위한 시도”라며 “국내 화섬산업을 고사시키려는 원료업계의 횡포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화섬 원료가격이 급등한 것은 국제유가의 상승 및 지역간 수급 불균형 탓도 있지만 주요인은 화섬산업을 볼모로 한 원료업계의 일방적 가격결정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화섬업체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섬 원료가 부담으로 실적이 급감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원료가 인상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이 확산되고 있다.
화섬협회의 한 관계자는 “원료가격의 고공행진과 내수침체, 수출경쟁력 약화 등으로 지난해 상당 부분의 회원사들이 적자를 내고 생산을 축소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유ㆍ화학업체들이 원료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화섬업체들은 섬유산업연합회 등과 함께 가격인상을 막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삼남석유화학은 이에 대해 “중국의 폴리에스테르 원료 생산시설 증설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가격차를 현행대로 유지할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양측간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