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영화기획자인 남정욱씨가 소설집을 펴냈다. 「약속, 거짓말 그리고 또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이 소설은 감각적인 문체를 무기로 삼아 우리시대 도심의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주 복잡한 이야기다. 영화기획·광고대행사에 다니는 송창학이 어느날 정선주라는 여인을 만났다. 원래 바람둥이였던 창학은 선주가 사촌형 유진의 약혼녀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를 끌어당긴다. 그런데 승희라는 여인이 등장해 창학에 집착한다. 일이 꼬일수밖에 없는 구도. 젊은 청춘들이 서로 속고 속이면서 또 진한 사랑을 거듭한다. 스피디한 문장 속에 빛바랜 도시의 풍속도가 리얼하게 전개되는데 읽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세상속으로·7,5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