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녕 아빠' 다큐에 전국이 울음바다



MBC가 가정의 달 특집으로 기획한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이 전국을 울음 바다로 만들고 있다. 15일부터 5일간 한 편씩 방송되고 있는 이 다큐는 첫 날 '엄지공주' 윤선아씨의 아름다운 사랑과 눈물겨운 도전을 내보낸 데 이어, 16일엔 '안녕 아빠'란 제목으로 대장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가장 이준호씨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해 1월 말기 대장암 판정을 받은 이씨가 아내 김은희씨, 딸 규빈양, 그리고 아들 영훈군과 이별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차마 떠날 수 없었던 이씨는 힘든 투병의 나날을 보낸다. 그런 그의 곁을 굳게 지켜준 이는 아내 김씨. 아직 어린 두 아이의 엄마 노릇 하기도 벅차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남편을 향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는 사랑하는 남편과 두 아이를 위해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새벽에 일어나 아이들을 챙겨 학교에 보내고 출근 후에도 틈틈이 남편을 위해 병원으로 달려갔다. 퇴근 후에는 아이들 저녁을 챙기고 또 다시 남편을 돌보기 위해 병원으로 향한다. 병원에서 김씨에게 휴식을 권한다. 그 역시 갑상선 이상으로 안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에게 자신은 없다.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려는 남편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남편 이씨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임종 직전 엄습해오는 고통과 불안에 떨면서도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먼저 가는 미안함을 토로했다. 아내에겐 "좋은 남자 만나 재혼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아내는 "걱정하지마. 내가 아이들 잘 키울께…. 잘 가요 내 사랑"이라고 답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방송이 끝난 후 여운이 계속 남아 눈물을 펑펑 흘렸다' '남편이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란다. 남은 가족분들 건강하게 잘 살길 바란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등의 글을 남기면서 안타까워 했다.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은 앞으로도 '벌랏마을 선우네' '엄마의 약속' '돌시인과 어머니' 등 세 편을 더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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