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예비사업자들 '비동기식' 채택정부 대응 향방 주목
오는 9월 차세대이동통신(IMT 2000)사업자 신청을 앞두고 그동안 쟁점으로 부각됐던 기술표준과 관련, 한국IMT 2000컨소시엄을 제외한 예비사업자들 모두가 비동기식으로 방침을 굳힘에 따라 정부의 대응여부가 주목된다.
SK텔레콤을 비롯한 LG텔레콤·한국통신 등 예비사업자들은 최근 비동기식 채택 방침을 확정하고 이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IMT 2000 기술표준과 관련 자사의 기술표준을 동기식으로 몰아가려는 경쟁업체 등 외부압력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비동기 전송방식의 통신 프로토콜(ATM SWITCH) 등 그동안 국내 63개 중소·벤처기업들과 공동으로 추진해온 IMT 2000비동기식 핵심기술개발 성과를 발표, 비동기식 기술표준에 대한 자사의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SK테렐콤은 이날 IMT 2000비동기 시스템 핵심기술 모듈간 연동시험을 완료, 올해 말까지 IMT 2000 비동기식 시험용 시스템 시연과 2002년 5월 상용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이미 비동기식을 채택한 일본 제1의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와 공동으로 한·일간 자동로밍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기술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비동기식 채택 방침을 대내외적으로 못박았다.
외국 대형통신사업자와의 적극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LG텔레콤측도 6일 국내 업체와는 별도로 비동기식의 일본텔레콤(JAPAN TELECOM)과 IMT 2000핵심기술 및 서비스 공동개발에 관한 포괄적 상호협정을 체결했다.
양사는 IMT 2000사업의 핵심인력을 교류하는 한편 공동연구 전담조직을 만들어 글로벌 로밍 등 IMT 2000핵심 기술 및 서비스를 함께 개발하고 공동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줄곳 비동기식 기술 채택 방침을 고집해온 LG텔레콤으로서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더이상 기술표준 문제와 관련한 논란은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공기업이란 특성상 정통부의 입장을 외면할 수 없는 한국통신 마저도 동기식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비동기식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동기식으로 갈 가능성이 가장 많은 예비사업자로 한통이 손꼽혀왔으나 최근 한통은 정통부의 기대와는 달리 비동기식으로 가야지만 경쟁력이 생긴다며 비동기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같은 예비사업자들의 비동기식 기술 선호에도 불구하고 정통부는 복수표준 방침을 확정한 뒤 사업자들의 자율에 맡긴다고 누차 강조하면서도 결국은 1~2개 업체가 동기식 기술을 채택할 것이라며 느긋한 입장을 보여왔다.
정통부의 태도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통부가 물밑 교통정리를 통해 유력 사업자를 동기식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정통부는 국내정보통신산업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동기식을 채택하는 사업자가 필요하다며 동기식에 집착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정통부의 이같은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사업신청을 불과 한달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또 대부분의 예비사업자들이 비동기식 방침을 확정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정통부가 동기식으로 유도하기 위한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입력시간 2000/08/0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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