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보다 1,250원(3.29%) 떨어진 3만6,700원에 마감되면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최근 2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120만주 가량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쟁사인 도시바와 샌디스크에 잇따라 피소됐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회사 샌디스크는 SK하이닉스가 자사의 플래시 메모리 기술을 유출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 판매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샌디스크와 협력관계에 있는 일본 도시바 역시 지난 13일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술을 무단 취득해 1,000억엔(약 1조530억원)이 넘는 손해를 끼쳤다며 도쿄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소송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은 회사측도 모르고 있다”며 “다만, 주가상으로 볼 때 소송 자체가 불확실성이 생긴 것이므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적면에서 볼 때 1·4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IT 대형주 중에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가장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라며 “다만 반도체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어 2분기부터 실적을 끌고 갈 모멘텀이 소진돼 주가 역시 관망세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