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문재인 굳히기냐 손학규 뒤집기냐

9월 1일 선거인단 10만 전북지역 경선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초반 4연승을 질주하는 가운데 손학규 후보가 추격전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문 후보의 굳히기와 손 후보의 뒤집기 열쇠는 9월1일 치러지는 전북 경선이 쥐고 있다.


전북 경선은 최대 승부처인 광주ㆍ전남 경선(9월6일)에 앞서 치러져 호남 표심의 가늠자인데다 선거인단 규모도 10만명에 육박해 지금까지 치러진 제주ㆍ울산ㆍ강원ㆍ충북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다. 3ㆍ4위인 김두관 후보와 정세균 후보도 추격의 발판을 전북에서 마련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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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차례 경선의 누계 득표현황은 문 후보 2만7,943표(52.3%), 손 후보 1만4,723표(27.6%), 김 후보 8,606표(16.1%), 정 후보 2,162표(4.1%) 순이다. 전북 경선은 우선 문 후보가 대선 후보로 직행할지, 결선투표를 거칠지를 판가름할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 측은 내심 과반 득표를 기대하면서도 최근 부상한 문 후보의 (참여정부 시절) 호남 홀대론과 조직력 열세를 걱정하며 1위만 해도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를 방문해 캠프 관계자들과 태풍 피해 복구활동을 벌였다.

손 후보는 경선을 치를수록 득표율이 상승하는 기세를 몰아 전북에서 안정적 2위에 오르고 문 후보의 과반 득표율까지 깨면 결선투표를 통해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손 후보는 이날 부산 TV토론회에서 작심한 듯 문 후보에게 4ㆍ11 총선 책임론과 '이해찬-박지원 담합' 연루 의혹 등을 제기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 후보는 전북 경선에서 1~2위와 표차를 최대한 좁혀야 9월4일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경남에서 돌풍을 일으켜 그 여세를 광주ㆍ전남까지 몰고 갈 수 있다. 그는 이날 조계종 종정인 진제 스님을 예방하고 청년선거대책위원회 '두잉두잉'을 발족하며 지지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4위로 쳐져 있는 정 후보는 전북에서 4선을 한 탄탄한 지역 기반을 앞세워 초반 부진을 씻고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30일 전국호남향우회가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민주동우회 회원 다수도 지원 의사를 밝혀 침체돼 있던 정 후보 측 캠프도 고무된 분위기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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