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재용 부회장도 쓴다는 삼성 Z3폰 미리보니

23만원대에 갤럭시S4급 사양으로 무장

타이젠 OS 생태계 확산 통해 서아시아 거대시장 개척 포석

램 1.5GB·내장 메모리 8GB… 5인치 화면·쿼드코어 칩 탑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시험 사용 중이라는 신형 저가 스마트폰 'Z3'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중국의 한 행사에서 시제품 형태로 선보일 예정인 Z3는 삼성전자의 기존 주력 스마트폰 기종중 최대 '갤럭시S4'급에 버금가는 사양을 갖추고 한화 환산 기준시 23만원대 가격으로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예상 지역은 인도 등 서남아시아와 중동 신흥국들이다.

11일 전자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18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타이젠(Tizen)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Z3 시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해볼 때 Z3의 전반적인 성능은 대략 갤럭시S3 및 S4급에 비슷한 수준으로 개발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승인 모델명 'SM-Z300')과정이나 시제품 품평과정에서 일부 유출된 내역을 살펴보면 우선 화면으로 5인치의 고화질(HD) 슈퍼아몰레드급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이에 따라 화면 해상도는 1270X720화소의 고화질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뇌역할을 하는 칩으로는 쿼드코어 프로세서(모델명 SC7730S)가 탑재된다. 카메라의 경우 후면은 500만~800만 화소, 전면의 경우 200만~500만 화소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 운용체계(OS)로는 삼성전자가 주도해 인텔, 주요 이동통신사 등과 함께 개발해온 타이젠의 2.4버전이나 3.0버전이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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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양은 전반적으로 갤럭시S1급에 불과했던 전작 'Z1'(지난해 4월 출시)과 비교할 때 크나큰 변화라는 게 통신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새 제품의 두께가 9mm대로 갤럭시S1급과 비슷한 점을 제외하면 저가폰 치고는 상당한 고성능이라는 것이다. 다만 사양이 개선된 만큼 가격은 다소 올라갈 수 밖에 없다. Z1의 경우 워낙 저사양으로 제조되다 보니 5,700루피(약 10만원)에 인도에서 출시될 수 있었지만 Z3의 경우 1만3,000루피(약 23만원대)안팎으로 예상된다는 게 통신업계 관계자들의 추정이다. 주요 출시국은 이미 100만대 이상의 Z1이 팔린 인도, 네팔, 스리랑카 등 서아시아권이 될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일부 중동 국가들에서 시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국내 대형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Z3를 저가로 주요 신흥시장에 대거 보급해 타이젠 OS 생태계가 뿌리 내릴 수 있는 거대 시장을 개척하려는 것 같다"며 "특히 인도는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개발 강국이어서 인도에서 타이젠 사용자들이 확산되면 이를 기반으로 타이젠과 연동된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스마트기기, 소프트웨어 등의 잠재적 소비 텃밭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즉, Z3 출시는 단순히 저가 휴대폰 시장을 노리는 것 이상의 포석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최근 Z3를 시험 삼아 쓸 정도로 깊은 관심을 쓰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삼성의 일부 임원은 근래에 모르는 전화번호로 통화 수신이 돼 받아보면 이 부회장이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는 데 해당 전화번호는 이 부회장이 쓰는 Z3용일 것이라는 게 전자업계의 전언이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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