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올 들어 세번째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올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6일 금융권 기준금리인 1년 만기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1년만기 대출금리는 6.56%, 예금금리는 3.5%로 각각 상향조정됐다. 인상된 금리는 7일부터 적용된다.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월, 4월에 이어 올들어 세 번째이자 지난 해 10월 이후 다섯 번째다. 중국은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죄기 위해 기준금리 이외에 지급준비율도 올해 들어 매월 인상하고 있다. 중국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계속 꺼내드는 것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고삐 풀린 듯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중국 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5.5%로 올라 3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미 중국 당국의 목표치인 4%를 훨씬 넘어섰다. 6월 CPI 상승률은 홍수로 인한 식품 값 폭등으로 6%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중국 당국은 대출 쿼터 제한 등 여러 수단을 동원했지만 물가를 잡는 데 실패했다”며 “현재 금리 인상 카드밖에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중국 지방정부들에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중국 지방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은행들로부터 대규모 유동성을 차입해 인프라 건설에 쏟아부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중국 지방정부의 채무액은 사상 최고인 10조 7,000억위안에 달한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조치로 지방정부가 상환해야 하는 채무 액수 부담도 늘게 돼 지방정부 부채는 중국 경제에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무디스는 5일 지방정부의 채권자인 중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경기 경착륙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산 버블 붕괴를 막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려면 기준금리에 계속 손을 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 과열 속도 대비 기준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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