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80억달러(약 7조2,600억원)에 인수,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가 탄생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카고의 대표적인 두 거래소가 오는 2007년 중반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해 'CME 그룹'으로 재출범할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런스 듀피 CME 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CBOT와 수년동안 강력하고 생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이번 합병은 CME와 CBOT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회사의 시가총액은 250억달러이며 합병 거래소의 하루 거래량은 900만건, 거래규모는 4조2,000억달러로 파생상품 거래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합병 회사 회장은 듀피 CME 회장이, 부회장은 CBOT의 찰스 칼리 회장이 맡기로 했다. 또 그레그 도나휴 CME 최고경영자(CEO)가 합병 회사의 CEO로 내정됐다.
CME는 CBOT 인수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연간 1억2,500만달러(약 1,191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중 50%는 정보기술(IT), 35%는 관리 부문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금융거래소인 CME에서는 통화 선물 및 농산품 선물 거래가 주로 이뤄지며, CBOT에서는 농산물 및 금융과 선물 옵션 등이 거래된다. 최근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 2ㆍ4분기에 두 거래소의 거래규모는 484조4,000억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