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용 위성 `한별(MBSat)`을 발사,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동 중에도 다채널 멀티미디어 방송을 깨끗하게 즐길 수 있는 위성DMB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 오후 2시40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한별을 로켓 아틀라스3A에 탑재, 상공으로 쏘아올린 후 28.39초만인 3시8분 로켓에서 분리, 지상 939.9㎞에 있는 2단계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켰다고 밝혔다. 한별은 발사 43분만에 위성이 보내온 전파로 위치까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별은 앞으로 세차례에 걸쳐 궤도 상승한 후 12일 뒤인 오는 25일께 지상 3만5,785.6㎞의 정지궤도에 안착하면 발사작업이 마무리된다. 정지궤도에 들어선 후에는 지구 자전속도와 같은 시속 1만1,000㎞의 속도로 회전, 동경 144도에 머물면서 1주일 동안 안테나를 펼친 후 다채널 멀티미디어 방송 전파를 쏘게 된다.
서영길 SK텔레콤 부사장은 “이번 성공적인 위성 발사로 한국의 이동 휴대방송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를 끝냈다”며 “SK텔레콤은 성공적인 위성DMB 사업을 위해 최고의 위성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MBCo가 공동 소유한 한별에는 위성과 송출센터ㆍ지상중계기 간에 필요한 주파수 대역인 Ku-밴드(12.0∼18.0㎓) 중계기 4기, 위성과 휴대단말기 간에 필요한 S-밴드(2.0∼4.0㎓) 중계기36기 등 40기의 위성중계기가 탑재돼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5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7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위성DMB는 뉴스ㆍ영화ㆍ음악 등 비디오 11개, 음악ㆍ교육ㆍ외국어 등 오디오 25개, 데이터 3개 등 모두 39개 채널을 선보인다.
위성DMB는 기존 방송의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은 신개념 매체로 영상이나 음성, 데이터 등 다양한 콘텐츠 뿐만 아니라 이동전화,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방송영역을 보완할 수 있는 국내 콘텐츠 산업 활성화 등 새로운 시장 창출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과 이미 중국시장 공동진출을 합의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차세대 신기술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