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3高 악재에 경상흑자 급감 우려 美 등 주력시장 성장률 둔화 전망자동차·반도체등 채산성 악화 '비상' 이종배기자 ljb@sed.co.kr 김홍길기자 what@sed.co.kr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작용해온 수출전선에 잇단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신3고(고금리ㆍ고유가ㆍ원화강세)’가 2006년 들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우리의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의 성장률 둔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등 주요 국가의 부동산 버블이 꺼질 경우 세계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한국 수출시장이 여러 가지 악재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종 연구기관에서는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과 수입단가간의 격차는 더 벌어져 실질 국민소득 성장률 역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 회장은 “내년에는 고금리, 약달러에 의한 원화강세, 고유가라는 3대 신고가 국내 수출 및 투자 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서히 밀려오는 신3고=고유가ㆍ원화강세ㆍ고금리 등 ‘신3고’가 내년부터는 우리 경제를 본격적으로 엄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강세기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 달러화가 내년 미국경제 둔화로 약세로 반전될 것이 확실시된다. 고유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박기홍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은 “추가적인 유가급등이 없더라도 고유가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그 영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원유 도입단가는 387억달러로 올해 예상되는 경상수지 흑자의 2배를 초과한 상태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그만큼 경제에 주름살을 주게 된다. 이런 가운데 두 차례에 걸친 콜금리 인상으로 한국 역시 금리인상 파동에 들어섰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회사채 수익률의 경우 올 2월 4.63%에서 11월 5.50%로 6%대에 바짝 다가서 있다. ◇비상 걸린 수출업계=최근 수년간 잘 나가던 철강ㆍ석유화학 등의 수출실적이 내년부터는 저조하고 주력 수출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도 채산성 악화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6일 발표한 ‘2005년 4ㆍ4분기 산업활동 및 2006년 1ㆍ4분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철강ㆍ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2005년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할 것으로 우려됐다. 특히 철강은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심리 작용으로 구매지연이 발생하면서 내년 1ㆍ4분기 내수가 소폭(-3.4%) 감소하고 이 여파로 수출도 4ㆍ4분기 11.1% 증가에서 내년 1ㆍ4분기 2.1%로 증가세가 꺾일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제품가격의 하향 안정화 추세로 예년과 같은 큰 폭의 수출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가전제품의 수출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가전제품은 내년에 149억달러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에어컨ㆍVCRㆍ세탁기 등의 수출은 중국산 저가제품과의 경쟁격화, 수요정체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 역시 내년에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자동차협회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주요 선진국 경기가 하락세를 보일 경우 자동차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기에다 원화절상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세계 주요 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 현지 공장 생산증가에 따른 수출대체 등도 커다란 수출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발주물량이 뚝 떨어지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갈 경우 채산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환율에 대해 헤지를 해놓았지만 100% 헤지가 아닌 만큼 어느 정도의 환차손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2/26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