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발행주식수 늘려 주가 부양" 상장사 액면분할 올들어 급증

올해 들어서만 11개사…지난해 같은 시기 4개사에 그쳐

지난해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액면분할을 통해 발행주식수를 늘리는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주식분할을 결정한 상장사는 11개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 4개사가 주식분할을 결정한 반면 올해는 총 11개사가 액면가를 조정해 발행주식수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코미팜은 이날 공시에서 한 주당 액면가액은 기존 500원에서 100원으로 조정해 유동주식수를 5,000만주로 늘리는 주식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원화학은 발행주식 총수를 229만1,485주로 늘리는 주식분할을 추진한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외에 대한제당, 케이씨피드, 행남자기, 삼영화학공업이 유동주식수 증가로 거래를 활성화시키고자 주식분할을 결정한 바 있다. 2008년(66개사)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던 주식분할이 올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셈. 2009년과 지난해 액면분할을 한 상장사는 각각 29개사와 29개사에 불과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된 국내 증시의 상승랠리를 이용해 ‘유동주식수 증가→거래 활성화→주가 부양’이란 선순환 효과를 누리고자 상장사들이 앞다퉈 주식분할이라는 카드를 뽑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주식분할을 할 경우, 유동주식수 증가가 거래활성화로 이어져 해당 상장사 주가가 다소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상장사들이 증시 호황기 주식분할 결정을 공시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분할은 유동주식수가 늘어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무상증자와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다만 무리한 주식분할은 해당 상장사 주가에 악영향만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액면가를 100원까지 낮춰 발행주식수를 수 억 주까지 늘리는 등 발행주식총수만 급격히 늘렸다가 오히려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지금껏 많았던 만큼 주식분할을 호재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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