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美쇠락의 근본 원인은 교육 문제

■미국 쇠망론(토머스 프리드먼 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제2차 세계대전은 미국 부흥의 신호탄이었다. 전후 독보적인 핵 개발, 우주 탐사, 달러 기축통화 등을 통해 미국은 세계 그 어느 나라도 넘볼 수 없는 초강대국의 지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그로부터 70여년이 지난 지금 ‘팍스 아메리카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지난 2008년부터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자본주의의 자존심인 뉴욕 월 스트리트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안겼고 미국은 국가신용등급은 강등되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뉴욕타임스’의 저명한 칼럼리스트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머스 프리드먼과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문제연구소 석좌교수인 마이클 만델바움이 쇠퇴하는 미국의 현재와 불안정한 미래를 고찰했다. 국제 정치 문제에 집중해온 두 저자는 미국의 정치ㆍ사회ㆍ경제ㆍ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논의를 진행하면서 미국의 위기를 진단하고 바람직한 해법을 모색한다. 다양한 원인이 미국 쇠퇴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그 중 저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교육 문제다. 3년마다 수십 개 산업국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가 단적인 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주요 분야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나라는 중국ㆍ한국ㆍ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인 반면 미국은 겨우 평균 수준을 유지하거나 수학 과목은 평균보다 미흡한 초라한 성적표가 나온 것. 인적 자원 측면에서도 미국 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사람 중 3분의 2가 미국 시민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결과는 학위를 수여받은 인재들이 결국 자신의 본국으로 돌아가 자국의 발전을 도모하지만 미국은 그럴 만한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저자들은 미국의 성공 공식인 ‘아메리칸 포뮬러(American Formular)’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메리칸 포뮬러를 구성하는 5개의 핵심 기둥으로 ▦더 많은 미국인에게 공교육 제공 ▦사회기반시설 구축과 지속적인 현대화 ▦이민자를 위한 미국의 문을 상시 개방 ▦기초 연구ㆍ기초 개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 ▦민간 경제활동에 필요한 규정 마련 등을 꼽는다. 지난 1세기 동안 미국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지켜왔던 이 원칙들이 어느 순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것이 미국이 쇠퇴하고 있는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미국은 전 세대들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의 포뮬러를 개선하고 투자함으로써 하루 빨리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미국의 위대함을 지키기 위한 최상의 대안은 더욱 미국다워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3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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