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분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닥 상장사 38곳 중 '어닝서프라이즈(추정치와 실제 실적 간 차이가 10% 이상)'를 기록한 기업은 10곳으로 집계됐다.
치과용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바텍(043150)은 2·4분기 영업이익이 120억원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16% 웃돌았다. 바텍의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서는 33.3% 증가했고 매출액도 12.8% 늘었다. 양호한 실적에 주가도 호응해 지난 5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달렸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치과용 CT 신제품의 폭발적인 한국 매출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하반기부터 유럽 판매가 본격화되고 내년 미국 시장 진출이 계획돼 있어 현재의 마진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이록코리아(013030)는 2·4분기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률(27.2%)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실적 발표(11일) 이후 14% 올랐다. 이 회사는 최근 4년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5.2%로 업계 평균치(4.5%) 대비 최고 수준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업황에도 수익성 좋은 파이핑밸브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중동 등 신시장 개척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과 수주를 기록했다"며 "연간 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에스에프에이(056190)와 테스(095610), 원익머트리얼즈(104830), 와이솔(122990) 등 반도체 부품업체 4곳도 어닝서프라이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에스에프에이는 1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65%나 뛰어넘었다.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의 2·4분기 말 수주잔액은 2013년 1·4분기 말 이래 가장 높은 3,342억원으로 향후 10개월간 확실한 매출액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증시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는 소위 '놀먹주'의 대표주자인 CJ E&M과 CJ프레시웨이(051500)도 시장 예상치를 각각 30.3%, 22.1% 웃도는 호실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