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총수출 ‘불황탈출’ 진두지휘

경기 불황 국면이 지속되자 총수들이 사내외 행사 참여를 늘리며 몸소 경영 전반을 챙기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총수들의 이 같은 모습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 일선에서 임직원들의 분위기를 다잡고 비상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전후해 국내외 인사들과의 접촉을 부쩍 늘리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칼리 피오리나 HP회장ㆍ제프리 이멜트 GE회장 등과 회동을 통해 협력방안을 모색했으며, 방미중 노 대통령을 `21세기 한국의 비전이자 희망`이라고 언급하는 등 새 정부와의 코드 맞추기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오는 7일 신경영 10주년을 맞이해 위기 극복을 위한 이 회장의 새로운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구본무 LG회장도 사내외 공식 행사 참석을 늘리며 위기 극복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말 `LG스킬(Skill) 올림픽`과 팩티브 신약 탄생 기념식 등에 참석해서는 전사적인 경영혁신활동을 강조키도 했다. 구 회장은 올들어 현장 방문만 5차례에 이를 정도로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공식 석상의 참여 빈도를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8개월만에 기아차의 오피러스 발표회에 참석한데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의 한국 방문ㆍ현대ㆍ기아차의 연구소 통합 기념식 등에 잇따라 참석해 글로벌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2일 환경경영 선포식에도 참석, 환경부분의 `글로벌 톱5`를 강조할 예정이다. 조양호 대한항공회장도 항공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위기 돌파를 위해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외국 항공업계 CEO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사업본부별 책임자들에게 비상 경영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교류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는 김승연 회장은 대통령 방미 당시 활발한 민간 외교를 벌여 각광을 받은데 이어, `대한생명의 연도대상 시상식`에도 직접 참석해 영업역량 강화를 독려했다. 이밖에 박삼구 금호회장, 조석래 효성회장 등도 위기 돌파를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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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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