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요술방망이(이야기 산업)

◎미3M 화학원료 기초 최종품 6만개나 생산/국내선 LG화학이 5백여 품목에 2만5천여점석유화학 분야에서 생산되는 상품은 몇가지나 될까. 보통의 경우 수십가지다. 그러나 석유화학 업체들은 「몇 만개」가 기본적인 생산품목이다. 원유를 정제해 화학원료를 생산하고, 이 원료를 기초로 각종 화학반응과 촉매제로 성질이 다른 수만가지 다양한 물질을 만들어 내고, 이것을 이용해 다시 최종 제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유화산업은 「요술 방망이」라고 말한다. 지구상에 있는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회사는 화학업체다. 주인공은 미국의 3M. 생산품목수는 6만가지나 된다. 생산품목을 두터운 책자로 만들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을 판매한지 3년 내외의 신제품으로 채운다. 그만큼 많은 제품을 만든다. 듀폰이나 BASF, 훽스트, ICI 등과 같이 연간 매출액이 20조원이 넘는 회사들은 3만∼5만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챔피언은 LG화학이다. 석유화학에서 생활용품, 의약품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는 이 회사의 품목수는 약 5백여종이며 가지수로는 2만5천여점이 된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스티렌모노머, 합성수지를 비롯, 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다양한 기능의 폴리에틸렌 수지 등 6천1백여 가지를 만든다. 또 이들 기초원료를 이용한 석유화학 가공분야에서는 산업·건축용 재료, 기능성 바닥재, 창소재 등 1천여가지를 생산하고 있고 신물질은 분산염료, 고무제품 등 정밀화학 분야에서도 3천2백여 가지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생활부문에서도 샴푸, 비누 등 4천2백여 가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의약품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 분야의 제품수도 왜소증 치료제인 유트로핀과 첨단 유전자공학 의약품 등 2백여종이 된다. 생산품목이 많다보니 LG는 『영업담당자 조차도 품목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책자를 찾아봐야 한다』고 말한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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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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