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반기 업종별 핫이슈] <1> 자동차

[하반기 업종별 핫이슈]자동차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 '태풍의 눈' 올들어 성장율을 이끌던 내수는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수출 전선'은 난기류에 휩싸여 있다. 미국 경기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데 원화는 숨 가쁘게 오르고 노사갈등은 불붙을 기회만 엿보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자동차ㆍ전자ㆍ철강ㆍ조선 등 핵심 업종의 하반기 이슈를 집중 점검, 한국경제의 미래를 짚어본다. 자동차 업계는 올 하반기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 환원,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 원화 강세 등 대외적인 악재로 인해 경영환경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오는 9월 출범 예정인 'GM-대우차(GMDAT)'가 현대ㆍ기아차의 아성을 얼마나 뒤흔들 수 있을 지도 큰 관심사다.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환경부가 마련한 디젤차량 배출가스 규제강화 기준과 관련, 후속 조치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달 말까지 환경부에 배출가스 총량 규제 방안 등을 제출해야 하는 데다 환경단체도 이를 직접 감시하겠다고 나섰기 때문. 특히 카렌스Ⅱ의 경우 일단 수출용 커먼레일 엔진을 장착, 이달 말부터 다시 판매할 계획이나 내년 이후 생산 여부는 연말까지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또 내년 상반기까지 단종이 불가피한 스포티지와 레토나 등의 경우 후속 모델이 나올 때까지 판매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소세 환원 송상훈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주문 폭주는 경기 회복, 저금리 등의 효과가 더 크다"고 밝혔다. 9월 이후 1~2달 정도는 충격이 불가피하겠지만 급속한 판매 감소는 없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융 시장의 불안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겨울 비수기와 겹쳐 판매 공백 사태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도 상반기 내수 판매량이 노조 파업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기보다 15% 늘어난 81만4,484대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0.8% 증가한 75만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강세 어느 정도의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지 관심거리다. 현대차의 경우 환율이 3월말 1,322원에서 현재 1,190원대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1ㆍ4분기 해외 매출분이 3월말 2조7,688억원에서 현재 2조5,000억원 가량으로 2,500억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진 현대차 사장은 "이런 추세라면 연초 작성한 경영 계획을 다시 짜는 게 불가피하다"며 "수출 다변화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GM-대우차 출범 9월이면 신차 출시, 마케팅 등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대우차 신설법인의 성공적인 국내 안착 여부가 판가름날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GM이 대우차를 글로벌 생산 및 연구개발(R&D) 생산기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다 첨단 마케팅ㆍ금융기법 등을 도입할 경우 앞으로 2~3년 내 시장점유율 20% 정도는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5%에서 2005년 63%, 2010년에는 52% 정도로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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