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회사채 고금리 차환늘어 코스닥社 경영압박 `뇌관`

자금사정이 악화된 코스닥 기업들이 고금리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당수의 코스닥 기업들이 2년전 발행된 CBO(발행시장 채권 담보부증권)에 포함된 회사채를 갚기 위해 시중금리 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금리로 차환발행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고금리는 기업들의 정상적인 경영을 불가능하게 해 어려워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폭탄`이 되고 있다. 드림라인은 176억원을 발행금리10.80%로 차환발행했다. 이는 2년전 6.06%에 비해 4.74%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파워넷은 2년전 10.56%에서 14.35%로, 거래소기업인 케이엔씨도 9.56%에서 14.35%로 발행금리가 급등했다. 고금리 채권을 이용해 CBO를 발행ㆍ인수한 증권사나 이를 보증한 신용보증기금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2년전 낮은 금리의 회사채도 만기에 상환하지 못한 기업의 경우 재무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는 동광전기(금리 12.73%, 80억원 발행)와 미래통신(12.73%, 40억원)등 모회사의 신용전망이 부정적(Negative)인 기업도 포함돼 있다. 신용보증기금 실무담당자는 “기업들의 재무 리스크가 높지만 당장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의 상황을 고려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자금사정이 어려운 코스닥기업과 비상장기업에게 CBO발행을 통해 회사채를 만기연장 하고 있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행된 고금리 회사채는 지난 2001년 3월 KS유동화전문과 시너지유동화전문이 발행한 프라이머리CBO에 포함된 72개 회사채중 만기에 상환하지 못한 16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원금의 일부를 상환(원금의 20%)만 받고 차환발행해 준 것이다. 한국투신증권과 삼성증권은 재무리스크가 큰 이들 회사채를 유동화시키기 위해 지난 21일 신KS유동화전문을 설립하고, 연 5.55%의 금리로 1,254억원의 프라이머리CBO를 발행해 각각 566억원ㆍ600억원을 인수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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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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