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성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소속 여성 공무원 7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6.3%가 성차별이 있다고 밝혔다. 성차별의 주된 원인으로는 공직사회의 관행과 보수성(61.1%)이 지목됐다.
양성 평등의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는 평등한 보직 부여(36.4%)가 가장 많이 꼽혔고 합리적 근무성적 산정과 차별없는 승진 기회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들 여성 공무원의 3분의 2 정도는 잘해야 서기관인 4급까지 승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등 승진 가능성을 낮게 잡았다.
행정주사인 6급 이상은 진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도 33.2%나 됐고 19%는 5급까지, 10.2%는 4급까지, 4.1%는 3급까지 승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담당업무에 대해선 73.4%가 중요한 일이라고 높게 평가했으나 24.7%는능력발휘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응답자의 54.6%는 여성공무원이 남성에 비해 프로의식과 도전의식, 업무 능력 등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여성 공직자의 성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공무원 사회의 구조적 관행과 보수성(33.9%), 육아 및 가사문제(27.1%), 사회적 관습과 성차별 구조(16.7%) 등이 꼽혔다.
육아휴직에 대해선 응답자의 55.8%가 휴직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복직 후의보직 보장 불안감(40.8%), 대체 인력 미확보(37.7%) 등으로 실행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