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즈, 산산조각 난 '위대한 재기'

이틀 연속 오버파로 공동 44위…왼손 장타자 왓슨, 미켈슨 제치고 우승 <br>앤서니 김 6위, 최경주 29위


‘위대한 재기’를 노렸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6ㆍ미국)의 꿈이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안방을 무대로 선택해 새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우즈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ㆍ7,56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로 부진, 공동 44위(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명예 회복을 벼른 우즈에게 3ㆍ4라운드 합계 5오버파는 충격적이었다. 특히 토리파인스는 2005년부터 2008년 이 대회 4연패와 2008년 US오픈까지 5연승을 달렸던 곳이다. 지금까지 치른 시즌 첫 대회 성적 가운데 최악이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우즈는 섹스 스캔들로 곤경에 빠졌던 지난해에도 복귀전으로 나선 4월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의 시즌 첫 대회에서 1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다. 새로운 코치 숀 폴리와 교정에 매달렸던 스윙에도 문제가 발견됐다. 1ㆍ4라운드 두 차례나 파5홀에서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는 점은 드라이버와 어프로치, 퍼트의 3박자가 맞아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나흘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 44.6%(50위), 그린 적중률 66.7%(26위), 퍼트 수 29.5개(48위) 등에 그치면서 버디 13개와 보기 12개를 적어냈다. 이날 우즈는 첫 3개 홀에서 3m 이내 버디 기회를 잇달아 놓치고 4번홀에서 1m 파 퍼트를 실패한 뒤 샷 난조를 보였다. 이후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더 보탠 그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보완할 점이 남아 있다”고 시인하고 “스윙 교체는 끝을 알 수 없는 것”이라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보완해야 할 점을 알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우승컵은 필 미켈슨(40)과의 ‘왼손 대결’에서 승리한 버바 왓슨(33ㆍ이상 미국)에게 돌아갔다. 투어 최장타자로 꼽히는 왓슨이지만 승부는 마지막 홀(파5) 짜릿한 4m 버디 퍼트 한방으로 결정지었다. 5타를 줄인 왓슨은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하며 미켈슨(15언더파)을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6월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 이어 투어 통산 2승째(상금 104만4,000달러). 미켈슨은 앞 조의 왓슨이 2타 차 선두로 경기를 마친 것을 확인한 뒤 마지막 홀에서 세번째 샷으로 이글을 노렸지만 홀 1m 지점에 떨어져 버디로 만족해야 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6)은 공동 6위(10언더파),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공동 29위(3언더파)에 올랐다. 지난해 말 폐암으로 아버지를 여읜 왓슨은 “아버지가 이 자리에 안 계셔서 슬프다”며 눈물을 흘렸고 “어머니, 사랑해요”라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