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톰슨 뱅크워치社는 7일 홍콩 은행들이 경제난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4개 은행의 단기 자국통화 표시 채권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톰슨 뱅크워치는 美달러화에 홍콩달러 가치를 고정시키는 페그제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홍콩 경제가 앞으로 12∼18개월간 밝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 부실채권과 대손충당률이 증가하고 수익 전망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홍콩 은행들이 신용 통제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비율을 높이는 등 지금까지 전반적으로 적절하게 대처해왔다면서 그러나 홍콩 경제가 외부 요인에 취약하며 금융 분야는 이런 시스템상의 위험에 좌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은행들이 가장 보수적인 정책을 택하더라도 경제 충격의 영향을 완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구조적 위험의 예로 부동산 관련 대출이 전체의40∼50%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톰슨 뱅크워치는 이어 "대형 금융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건전하다고 평가하지만 현 상황의 불확실성과 증가되고 있는 구조적 위험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따라서 시틱 카와 뱅크 등 4개 은행의 단기 자국통화 표시 채권의 등급을 내린다고 밝혔다. 반면 아시아 커머설 뱅크 등 15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은그대로 유지됐다.
한편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태국 최대 민간은행인 방콕뱅크, 샴 커머셜 뱅크, 뱅크 오브 야유다 등 몇개 은행의 장기 자국통화표시 채권 등급을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