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21일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이 자신을 쫓아내고 말레이시아를 장악하기 위해 가두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북부의 케다주(州)에서 2만여명의 군중을 상대로 행한 연설을 통해 『고어 부통령은 말레이시아와 말레이시아 국민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면서『고어 부통령과 미 행정부는 조작을 통해 말레이시아를 통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은 말레이시아를 접수하기 위해 한 후보를 매수했다』면서 『그러나불행히도 그 후보는 추방되면서 총리가 되지 못했으며 설사 총리가 됐다 하더라도 고어 부통령의 꼭두각시로 이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와 함께 고어 부통령이 2000년 대선 후보로 나선 것과 관련,『그러한 사람과 함께라면 미국은 망할 것』이라면서 고어 부통령을 공격했다.
고어 부통령은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말레이시아 반정부 개혁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