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5·서울 3명,조흥·외환 각 1명 물러나7일 열린 조흥, 제일, 외환, 서울은행 등 한보관련 4개 은행의 주주총회 결과 제일, 서울은행은 대폭적인 물갈이를 단행했고 조흥, 외환은행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조흥은행은 신임이사를 선임하지 않은 대신 이사대우 2명을 새로 선임했고, 외환은행은 신임이사는 물론 이사대우도 선임하지 않았다.
제일은행은 이날 주총에서 한보관련으로 문책경고를 받은 신중현·박석태 상무와 임기만료인 홍태완 감사, 오세현·김유홍 상무 등 모두 5명의 임원을 퇴임시켰다. 임기만료인 윤규신 상무는 전무로 승진, 이세선 전무와 함께 복수전무 체제를 다시 구축했다. 신임이사로는 정광우 국제금융부장, 강락원 자금부장, 조명암 고객업무부장, 이호근 영업1부장 등 4명이 선임됐다.
서울은행은 김영휘 감사, 은승기·심옥섭 상무 등 임기만료 임원을 모두 퇴임시키고 김규연 종합기획부장, 윤근혁 여신기획부장, 이응한 융자부장, 김현기 연수원 교수 등 4명을 신임이사로 선임했다.
제일, 서울은행 등은 4명의 신임이사가 탄생함에 따라 대대적인 후속 승진 및 이동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은 임기만료 임원중 채병윤 감사만 퇴임시키고 이원순·이용원 상무는 유임시켰으며 신임임원없이 김봉환 인력개발부장, 오영황 신탁부장이 이사대우로 선임됐다.
외환은행 주총에서는 임기만료인 조성진 전무, 정기종 상무중 조전무는 유임되고 정상무가 퇴임했다. 또 6월이 임기인 이일우·한기영 상무를 이날 유임시켰다. 신임이사나 이사대우는 선임하지 않았다.<금융팀>
◎4개은 주총 이모저모/소액주주 위임받은 시민단체/제일은주총 참석 격렬성토/조흥·외환행장 “심려끼쳐 죄송” 인사말/거액적자 서울은, 주주격려 쏟아져 의외
○…7일 열린 제일은행 주총에는 재야 시민운동단체인 「참여연대」가 소수주주의 위임을 받아 참석, 한보사태에 따른 제일은행의 책임과 소수주주의 피해를 격렬히 성토.
이들은 또 한국은행 부총재출신의 신임 유시렬 행장에 대해 『대출압력을 과감히 물리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
○…외환은행 주총은 별다른 마찰없이 40여분만에 간단히 종결. 장명선 행장은 『한보사태로 주주여러분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장행장과 함께 오는 6월10일이 임기인 한기영, 이일우두 상무의 연임을 결정해 눈길. 이는 한보사태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가 끝난 후 물러나겠다고 이미 밝힌 장행장이 두 상무의 거취에 대해 사전 확정지음으로써 임원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마지막 배려」 차원으로 해석.
○…조흥은행 주총역시 한보사태에 대한 은행 경영진의 사과발언으로 시작.
장철훈 행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주주여러분에게 최선의 보답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
○…지난해 1천6백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 논란이 예상되던 서울은행 정기주총은 의외로 쏟아진 주주들의 격려성 발언에 힘입어 무사히 종료.
지난해 12월부터 은행장 직무대행을 해오다 이날 정식선임된 장만화행장은 주총중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해명과 앞으로의 각오를 피력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주주들의 이해를 당부.
서울은행은 이날 이사 4명을 교체, 새진용을 갖추면서 단일전무제를 고수해 눈길.<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