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회계위반에 따른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확정 이후 강세로 전환, 눈길을 끌고 있다. 분식회계에 대한 제재수위가 예상보다 낮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시장에서는 불투명성 해소를 반기고 있다는 해석이다. 26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대상선의 주가는 전날보다 3.83% 상승,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20억원 과징금 부과 등 증선위 제재조치 이후 주가는 7% 이상 오른 셈이다.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2만여주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24일에는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 9만4,000여주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현대상선에 대해 예상보다 낮은 수위의 제재를 받았다는 평가다. 신지윤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선위의 이번 조치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검찰고발 내지 통보’보다 낮아 일단 관리종목 지정이라는 악재는 피해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또 “현대상선이 우려했던 관리종목 지정을 모면했고 8월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후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해운업황 호조로 재무제표의 개선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분식회계 사건은 경영투명성에 분명한 감점 사유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상선에 대해 “밝혀진 회계분식이 향후 현금흐름 창출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회사채와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와 A3를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