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빛銀·외환銀 임원들 "힘든나날"

한빛銀·외환銀 임원들 "힘든나날" 「업무추진비ㆍ급여반납에 새벽회의까지…」 한빛ㆍ외환등 경영개선 대상은행 임원들이 파김치가 되어 가고 있다.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면서 제시한 자구안과는 별도로 급여삭감등 비용절감을 통한 「내핍경영」에 들어가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는 반면 업무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 한빛은행의 경우 관악지점 불법대출 사고가 터진 직후 김진만(金振晩)행장이 매일 아침 7시30분에 회의를 소집, 전임원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부터 출근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김행장이 이처럼 군기(?)를 잡는 것은 임원들부터 솔선수범을 보여 불법대출 사고 이후 흐트러진 행내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한 임원은 『예전에는 일주일에 2~3일은 운동을 하고 출근했으나 요즘은 회의시간에 맞추느라 좀처럼 짬을 낼 수가 없다』며 『워낙 중요한 시기인데다 새벽부터 먼저 출근하는 은행장의 뜻을 알기 때문에 모두 군말없이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빛은행 임원들은 경비절감 차원에서 이번달과 내달 50%씩 총 100%의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업무추진비도 10%씩 깎였다. 총알(돈)이 없어 사람만나기가 겁난다는 말도 나올 법한 상황이다. 외환은행도 마찬가지. 임원들 모두 급여가 20%씩 삭감됐고 업무추진비는 전액 회수당했다. 하지만 직원들도 급여나 상여금을 반납해 퇴직하는 직원들에게 보태주는 실정인 탓에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외에는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수도 없는 처지다. 외환은행의 한 임원은 『업무추진경비등 재량권은 줄어든 반면 경영개선계획 심사 및 기업부실 판정, 자구계획 이행등 업무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도 힘든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한 임원은 『하루빨리 은행경영이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외에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며 한숨을 짓기도 했다. 입력시간 2000/10/19 17: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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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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