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훈기자의 투자게임]단기적 반등장세 전략종합주가지수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700선 안팎에서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지난 주말까지 사흘째 상승해 미국 증시 단기바닥에 대한 신뢰감이 싹트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미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게 일단 긍정적으로 보인다.
이의 영향으로 서울 증시도 지난 주 장중에 기록한 660선에 대한 신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주 중반까지는 추세붕괴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보유하고 있던 미래산업 주식을 매도하고 기다렸다. 7일부터 9일까지 사흘째 상승행진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단기적인 반등시도 가능성에 대비해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바닥권을 확인한 상태에서 주가가 싼 저가 대형주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아시아나항공과 조흥은행을 사들였다.
▶ 8월6일 미래산업 매도
종합주가지수 660선이 지지될 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특히 미래산업은 종합주가지수 하락기에도 주가가 올랐던 종목이다. 개인투자자의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주식에 비해 안정된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도 지수는 급락했지만 미래산업 주가는 오름세를 타 일단 매도를 단행했다.
주식을 보유한 채로 불안감에 휩싸이는 것보다는 현금을 보유하고 편안하게 장세를 바라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했다.
▶ 8월9일 옵션만기일 지수상승
장세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던 옵션만기일은 큰 충격 없이 넘어갔다. 옵션만기일에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이날 주가가 상승한 것을 보면 장세 안정에 대한 '암시'로도 해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장 종합주가지수가 안정된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 않아 하루 더 시장을 지켜보기로 했다.
▶ 8월9일 조흥은행ㆍ아시아나항공 매수
아침부터 종합주가지수가 급등세를 탔다. 정확하게 사흘째 상승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미국증시 역시 다우지수 8,000선과 나스닥지수 1,300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미약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희석된 가운데 각종 경제지표에 대해 미국 투자자들의 반응이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바닥권에서 주가가 사흘째 상승한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증시가 안정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종목을 선정함에 있어 저가대형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찾았다. 은행주는 최근들어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진 업종이다.
한미은행과 하나은행 같이 최근 거래량이 늘어난 종목을 매수할 수도 있었지만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조흥은행을 골랐다. 아직까지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수세로 전환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개인과 기관이 쉽게 사들일 수 있는 저가권 은행주가 낫다고 판단했다.
다른 한 종목은 아시아나항공. 반기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이미 알려진 재료지만 이날 아침 모 증권사가 이 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도록 권유했다는 보고서를 봤기 때문이다.
▶ 순환매 장세에 대비해야
700선에 육박한 종합주가지수에서 보듯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안정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전체 증시가 동반상승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테마별로, 혹은 업종별로 순환매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을 사들인 후 5~10% 수익을 거둔 다음 팔고 다음 테마를 찾는 매매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조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