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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유엔 외교무대 데뷔] 기후변화 대응 3원칙 제시 '주도권 확보'

■ 기후정상회의 기조연설

위기 아닌 기회로 인식·기업 등 민간 참여·선진-개도국 협력<br>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전(현지시간) 유엔 본부 경제사회이사회의실에서 유엔 기후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로 인식하고 에너지 신산업에 적극 투자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캐나다 국빈 방문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등 '유엔 외교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맨해튼에 있는 유엔 사무총장 관저에서 반 총장과 만나 우리나라의 재정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공적개발원조(ODA)를 꾸준히 증가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자리를 함께했다.


반 총장이 ODA 지원의 효과와 성과에 대해 설명하자 박 대통령은 "한국의 ODA 지원공약을 재정 사정상 다 맞추지는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증가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번 기후변화정상회의는 내년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회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중요한 회의라고 설명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응분의 기여를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반도 평화와 북한 비핵화 문제도 논의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월 북한 측에 제2차 고위급 회담 개최를 제의했고 북측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남북한이 만나 현안 과제들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남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한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 구축 △문화교류를 통한 동질성 회복 등 박 대통령이 제안한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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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 총장은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협력을 이뤄나가면서 마음을 열어가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유엔 모자보건사업(1,000 days 사업)에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EF) 등 국제기구를 통해 1,400만달러를 지원해준 것에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내년 5월 세계교육포럼, 4월 제7차 세계물포럼이 개최될 것이라며 반 총장의 참석을 요청했고 반 총장은 세계교육포럼에는 참석할 예정이지만 물포럼 참석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IL의 공격으로 이라크 치안상황이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에볼라 확산 및 피해를 막기 위해 유엔 전체를 동원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에볼라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9월25일 유엔회의를 소집할 것이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23일에는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창조경제의 핵심과제로 삼아 신(新)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인천 송도에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에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GCF 사무국을 유치한 국가로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지구온난화 대처 등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유엔과 국제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기후변화 대처 노력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어 '기후재정' 세션 공동의장직을 맡아 GCF 사무국 유치국가 정상으로서 개도국들의 적극적인 기후대응을 위해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재정지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후재정 세션 개회식에는 반 총장과 김 총재가 함께 참석해 연설을 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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