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실적이 달러화 기준으로는 단가하락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화기준으로는 작년보다 60%가 늘어나는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이에 따라 수출에 주력하는 기업들은 자금사정이 호전되고 내수에 치중하는 기업들은 악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들어 수출금액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 8월까지 8백70억5천8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가 감소했으며 지난 10월까지의 실적도 1천86억6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2.9%가 줄어드는 감소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환율이 지난해 8월 달러당 8백91원에서 1년만인 지난 8월에는 1천2백79원으로 상승함에 따라 원화기준 수출금액은 지난 8월말까지 1백23조7천억원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의 77조4천억원보다 무려 59.7%나 늘어났다.
월별로는 지난 3월이 작년 동월보다 82.8% 늘어난 18조4백6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2월이 17조6천9백98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나 증가폭은 1백19.1%에 달해 가장 높았다.
특히 달러화 기준으로는 수출액이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5월에도 원화기준으로는 15조5천26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6%가 증가했다.
달러화 기준 수출실적이 각각 15.1%와 11.4%의 감소세를 보인 7월과 8월에도 원화기준 실적은 각각 13조1천9백69억원과 12조5천6백12억원으로 각각 26.0%와 27.7%증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 5월 이후 수출실적이 단가하락과 금융위기에 따른 신흥시장 국가들의 수입수요 감소 등으로 작년보다 줄어들고 있으나 환율상승 때문에 원화기준 실적은 크게 늘어나 수출기업들은 자금사정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은행들이 대출확대를 위해 우량 수출기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제공하고 있어 수출기업과 내수기업간 자금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