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들은 추가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기 시작했다. 시중은행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하고 지난달 말께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렸는데 이날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 이뤄지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불가피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예금금리 인하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전제로 했던 것인데 다음주 중으로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 따른 내부 금리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금리 인하 조치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미 예금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내려왔다.
국민은행은 지난 6일 일부 적금상품들의 금리를 0.2~0.3%포인트 낮췄다. 1년 만기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았던 하이스토리적금·KB말하는적금 등의 금리는 2.5%로 하향 조정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에만 두 차례 예금금리를 내렸는데 일반 정기예금의 경우 1년제 기준금리가 1.9%대로 추락했다.
보험상품도 마찬가지다. 이미 보험사들은 금리 인하 조치를 예상하고 8월 공시이율을 일제히 인하했다. 삼성생명의 8월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3.90%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내렸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0.03%포인트씩 인하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역마진 우려가 큰 상황이라 9월 공시이율도 결국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리는 추세가 중요한데 반등 기조가 나타나지 않는 한 지금 같은 이율 정체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들어 한시적 고금리 특판상품이나 추가금리를 노릴 수 있는 저축은행·증권사 상품으로 예금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 저축은행의 경우 3.2%의 금리를 보장하면서 사흘 만에 수신잔액을 500억원가량 늘렸다.
이영아 PB고객부 과장은 "세법개정안을 통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틈새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예금 이외의 상품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