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호고속 품는 박삼구, 금호그룹 재건 한발 더

IBK펀드와 4,150억에 인수 계약… 금호리조트 지분도 48.8% 매입

호반건설 백기·우군 농협 확보… 금호산업 인수도 유리한 고지에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품에 안았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의 숙원인 그룹 재건이 속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IBK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100%와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4,15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계약금으로 500억원을 IBK펀드 측에 지급했고 나머지 매각 대금 3,650억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완납하기로 합의했다. 인수자금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칸서스와 농협은행, 금호그룹의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의 자체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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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자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매각이 장기화하거나 제3자에 금호고속을 넘기는 경쟁입찰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협상 시한 마감을 앞두고 IBK펀드는 박 회장 측에 4,500억원을 요구했으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4,000억원대 초반을 요구해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박 회장을 제외하면 금호고속 인수자를 찾기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해 양측이 절충안에 극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지난 2012년 금호고속을 IBK펀드에 넘긴 지 3년 만에 재인수에 성공하면서 그룹 재건 작업은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됐다. 금호그룹은 2012년 금호고속 지분 100%와 대우건설 지분 12.3%,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 등 그룹 핵심 자산을 패키지로 9,500억원에 매각하면서 금호고속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 받은 바 있다.

그룹의 지주사격인 금호산업 인수건 역시 유일한 인수 경쟁 후보자였던 호반건설이 사실상 백기를 든데다 농협 등 우군까지 확보하고 있는 만큼 박 회장 측이 매우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를 보유한 그룹의 핵심 기업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 재인수를 시작으로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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